도쿄올림픽 남 - 100㎏급 銀십자인대 파열 이겨내고 결실
강원도 선수 2호 메달리스트
한국 유도 ‘중량급 간판' 춘천 출신 조구함(29·KH그룹 필룩스·세계랭킹 6위)이 도쿄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유도 선수가 2020 도쿄올림픽 결승에 진출한 건 조구함이 처음이다. 동시에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23명의 강원전사 중 은메달을 획득했던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의 ‘막내' 이혜인(강원도청)에 이어 강원도 선수 2호 메달리스트가 됐다. 특히 조구함은 경기 다음날인 30일이 본인의 29번째 맞이하는 생일이라 값진 ‘메달 선물'로 자축했다.
조구함은 29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100㎏급 결승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일본 혼혈선수 에런 울프에게 안다리 후리기 한판으로 패해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조구함의 아버지 조병화(53)씨는 이날 아들의 메달이 확정된 직후 본보와의 통화에서 “부상 때문에 맘고생이 심했을텐데, 혹독한 훈련과 함께 싸워온 값진 땀방울의 결실이라고 생각한다”며 “내일이 아들 생인인데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멋있다~ 내 아들”이라고 아들을 위로했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조구함은 1992년 7월30일 춘천 후평동에서 태어났다. 3살 터울인 간호사 여동생을 살뜰히 챙기는 듬직한 장남으로 그는 춘천 우석초교 2학년 때 유도에 입문했다. 이후 후평중 2학년 때 충북 대성중으로 스카우트됐고 청석고 3학년 시절, 전국체전 100㎏ 이하급에서 모든 경기를 한판승으로 승리, 금메달을 차지하며 전국무대를 휩쓸었다.
국제무대에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면서부터다.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불의의 부상으로 16강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결국 이번 도쿄올림픽에 그 한을 ‘은빛 메치기'로 날려버렸다.
한편 여자 유도 78㎏급에서 이변의 드라마를 써내려갔던 철원 출신 윤현지(철원여중·고 졸업·안산시청·세계랭킹 23위)는 준결승 무대에서 멈췄다. 이어 동메달 결정전에서 브라질의 마이라 아귀아르(세계랭킹 8위 )에게 한판으로 패하며 대회를 마무리 했다.
김지원기자 ji1@kwnews.co.kr
출처 : 강원일보 2021년 7월 30일(금) 1면 기사